무료과외 인증서(?)가 나왔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고 손쉽게 고소득을 올리는 과외, 대학생이면 누구나 한두번쯤 생각해 봅니다. 제 주위에도 수없이 많고. 아니, 많은 정도가 아니구나. 학교가 학교이니만큼, 아주 짭짤한 수입이 보장되어 있지요. 난 과외한다고 자랑하고, 그걸 들은 친구들은 부러워하고. 그 돈으로 양주도 마시고, 거나하게 밥도 쏘고, 명품 핸드백도 사고. 제가 만약 과외를 했더라면 어디에 돈이 투입되었을지는 충분히 상상하실 수 있으므로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나는 내 학벌을 팔아서 과외로 돈을 벌지 않겠다'고 부모님께 공식으로 선언한 게 4년 반 전의 일입니다. 한국의 교육계에서 벌어지는 비싼 사교육비와 이에 등골 휘는 386세대의 고생, 그 피땀어린 돈을 쌈짓돈 쓰듯 하는 대학사회에 엄청난 반감을 품었던 저인지라. 지금껏 과외를 해달라는 부탁을 개인적으로도 몇 번 받았습니다. 길가다가 학부모한테 스카웃제의를 받은 적도 있고. 여하튼 복학한 뒤 지금껏 과외라곤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받는 용돈은 1학년이던 5년 전이나 물가가 폭등한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마당에, 철저한 근검 절약으로 한달에 근 20만원 가량(청약 10만+CMA10만)을 저축하면서도 입에 풀칠하듯 지금까지 잘 지내 왔습니다. 인턴으로 뛰고, 연구실에서 알바도 하고, 친척들에게 모금(?)도 받고. 그렇게 쪼달리며 살면서도 과외는 절대로 하지 않았고, 아끼고 절약하고 뛰어서 모은 돈으로 안경회 일본원정단을 다녀왔고, 각종 행사와 이벤트에 즐거이 참가해왔고, 지금도 일본에 유학을 가기 위한 실탄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이른바 무료과외라고 할까, 학교의 자원봉사단과 연계하여 작년에는 저소득층 어린이와 멘토링을 했고, 올해는 일본어를 학우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돈 한푼 받지 않고, 제 시간 내어서. 누구 한명 알아주지 않고 칭찬해주지도 않는 짓거리를 왜 고집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많이 잊혀진 신념의 문제라고 할까요. 일그러진 한국의 교육환경에 대한 저 나름의 거친 항의의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시골,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학원' 자체가 아예 없었던 그 깡촌에서 소중한 벗들과 함께 밑바닥에서 몸부림친 추억 때문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한국땅에서 용돈벌이 과외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에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값없이 봉사할 듯.

그래요.



열과 성의를 다한 가르침을

값없이 공짜로 만방에!!


[...방금 전의 감동은 다 헛것이었단 말인가!!! -.+;;;]

by 水海유세현 | 2008/07/15 20:58 | 바닷가의 미소녀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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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클랜나드 at 2008/07/15 21:01
인사.... 저기 파란줄 그은거 가르치면서 도대체 뭐라고 부연 설명했을지 조올라 궁금....
Commented by Niveus at 2008/07/15 21:04
그러니까 이건 오래된 떡밥... (우웁!)
Commented by 아메유리에 at 2008/07/15 21:54
매우 감동하며 읽었는데.. 마지막 저..밑줄.................................

그래도 참 멋지세요 :) 본받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알트세인 at 2008/07/15 22:07
....감동을 일으키며 읽었는데 어째서 마지막 반전이!!!!!!...뭐, 늘 그랬지만요...(...)
Commented by 세뇌 at 2008/07/15 22:18
고키겡요에 밑줄긋는 사진에서 에러
Commented by 디텍티브 at 2008/07/15 23:22
반전이군요-_-;
Commented by Karyu at 2008/07/16 00:26
왜곡된 지식 전파에 압장서는 미즈우미군
Commented by 백합향기 at 2008/07/16 13:04
괜찮습니다.
예전, 일본어 회화에서도 보면 끝 인사를 "고키겡요"라고 했는걸요.
그러니 상관없습니다.
Commented by 水海유세현 at 2008/07/18 07:49
학장님의 뜻을 받들어, 저 역시 세계적으로 이름난 분들을 뵐 때마다 고키겡요우~ 하고 인사하고 있지요! [하지마!!]
Commented by LONG10 at 2008/07/16 17:19
음. 전 자신에게 충실한 저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그럼 이만......
Commented by stania at 2008/07/17 16:47
마지막 부분은 잘 이해 안되지만;;
좋은 분이신것 같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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